[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넌 일본에 여행가니? 난 취업하러 간다~"

입력 2016-04-11 17:47  

일자리 찾아 일본 가는 청년들

일본 기업, 저출산·고령화로 구인난…지난해 한국인 632명 채용
국내 대학들, 일본 기업과 MOU…채용설명회 유치·인턴십 계약



[ 마지혜 / 박상용 기자 ]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김고은 씨(25)는 작년 2월 대학 졸업 직후 일본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라쿠텐에 취업했다. 대학 시절 우연히 일본 기업 취업설명회에 참석했다가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다. 김씨는 “라쿠텐은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일본어 실력보다 지원자의 열의를 중시한다”며 “요즘엔 스펙이 뛰어난 친구들도 한국에서 취업하기 힘든데, 일본 취업은 오히려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에 취업하는 한국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기업에 취업한 한국인은 632명으로, 전년(339명)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2010년 228명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취업 기회 많은 일본

지난해 일본 기업에 취업한 한국인 중 317명(50%)은 사무·서비스업 분야로 진출했다. 정보기술(IT) 분야 취업자 비중도 43%(271명)로 높았다. 최근 3년간(2013~2015년) 일본 취업자는 총 1267명으로, 미국(854명)과 싱가포르(729명)를 앞섰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 여파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 적지 않다. 일본은 1996년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인력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의 유효구인비율(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은 지난 1월 기준 1.28배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직자 1명당 취업이 보장된 회사를 평균 1.28곳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사람에 비해 일자리가 남아돈다는 얘기다. 류상윤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일본 규동 체인 스키야가 인력이 부족해 24시간 영업을 취소했을 정도로 곳곳에서 사람이 부족하다는 아우성이 나온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에선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청년의 구직난이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15~29세) 실업률은 2012년 7.5%에서 2013년 8.0%, 2014년 9.0%, 2015년 9.2%로 3년 연속 상승하더니 지난 2월엔 역대 최고치인 12.5%까지 치솟았다.

○일본 기업 해외 채용 늘린다

일본 기업들은 모자라는 인력을 해외 채용을 통해 보충하고 있다. 한국 인재 채용에 적극적이다. KOTRA가 국내에서 연 글로벌 취업상담회에 참가한 일본 기업은 2013년 22개에서 2014년 53개, 지난해 96개로 증가했다. KOTRA 관계자는 “일본 기업은 일본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며 “한국 청년 인재들은 일본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까워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한국 IT 인재 3명을 채용한 일본 에스와決첵뵀邦?스즈키 히로노리 대표는 “한국 인재는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고 책임감이 강하다”며 “올해는 10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가에서도 일본 취업을 새로운 기회로 여기는 학생이 늘고 있다. 이화여대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라쿠텐을 비롯해 광고회사 하쿠호도, 가와사키중공업 등 일본 유수기업들이 한국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직접 한국 대학에 찾아오고 있다”며 “일본 기업의 한국 인재 채용이 적극적이어서 일본에 취업하려는 청년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도 일본 기업과 해외 인턴십 협약을 맺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지난 2일 11개 일본 기업과 해외 인턴십 업무협약을 맺고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마지혜/박상용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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